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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인재영입...이상민은 누구인가?

그날밤 2024. 1. 8. 09:44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재영입이 시작됐습니다. 여러 인물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오늘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이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일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데 국민의 힘에 입당하다니! 이를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도 있을테고 이해하시는 분도 있을텐데요, 사실 이름만 들어봤지 이상민 의원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이상민 국회의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무소속 이상민 의원의 만남

 

  많이들 아시겠지만 이상민 의원은 현재 무소속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요.

 

1. 법조인 출신, 5선 국회의원 이상민

  이상민 의원은 58년생입니다. 대전 태생이고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았다고 해요. 그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중증 지체장에인이 되었고 지금도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4기 수료 후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2004년,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 시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합니다. 자신의 고향인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2. 당을 바꿔도 당선은 계속된다...당적 변경이 화려했던 의원

 

  당적 변경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그가 쭉 민주당 계열로 국회활동을 했던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2008년 선거를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에 입당합니다. 이곳 소속으로 다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18대 의원에도 당선되지요. 이후 19대는 다시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합니다. 여기에 대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자신을 살려준 정당에 대해서 해서는 안될 말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이상민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당시 이상민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3. 이재명과 각을 세운 이유는?

 

  그런 그가 20대, 21대까지 무난하게 대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어느덧 5선 중진의원이 되었는데요. 사실 당내에서는 기반이 약한 비주류에 가까웠던 그가 어느새 거물급으로 취급된 건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부터입니다. 2022년 3월 14일,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을 이재명 후보의 욕설때문이라는 발언을 하고, 당시 수감 중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제안하는 등 가뜩이나 상처받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상처에 소금을 붓는 격의 발언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지요. 그래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반복적 배신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개딸들'을 비판하며 자발적 왕따전략을 취합니다..

 

4. 언론이 키운 민주당 내 비주류 핵심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어느 쪽의 주류 계열과도 친하지 않았던 이상민 의원은 점점 언론 출연이 잦아지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와서 하는 발언의 수위가 셌고, 민주당 의원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당의 입장과는 다른 발언을 자주 했으니 언론에서는 좋아했을 법도 합니다. 이후 국회의장에도 도전하는데...21대 국회 하반기에 있었던 국회의장 선거에서 고작 2표를 기록...자신이 1표라면 나머지 한 표는 누구였을지...비주류의 한계에 부딪힙니다. 

 

5. 예고된 커밍아웃?

 

  2023년 12월 3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합니다. 그 전에도 이미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신당'이나 '국민의 힘 입당' 등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던 이상민 의원이기에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도 않았습니다. 5선이나 했으면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이 되지 않을까봐 나갔다는 관측도 있고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는 격앙된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응도 있었지요. 그런 그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남 후 전격적으로 국민의 힘에 입당했으니, 사실 아주 긴 역사로 보면 굉장히 놀랄 만한 일은 또 아닌 것 같습니다.

 

  6. 철새인가...비주류의 투쟁인가...?

 

  그가 장애인으로서 개혁적인 성향을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됐으니 민주당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한 건 당연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당적을 여러 번 바꾼 이력이라든가 당 내에서 지지기반이 약해지자 야당에서 여당으로 다시 당적을 바꾸는 그의 모습은 '철새'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오래된 계파 정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늘 대립각을 세우다 새로운 정치세력에 합류한 그로서는 그저 비주류의 험난한 정치투쟁이라는 주장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이낙연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서부터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 힘 합류, 이재명 대표의 피습까지...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민주당의 모습이 그리 평안해보이지는 않네요.